"인류의 기원은 600만년前 아프리카" 요한슨 석학...1page

고고인류학자 요한슨 교수 내한

고고인류학자 도널드 요한슨 교수(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4일 “우리는 피부색이나 머리 모양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종이고 공통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는 인류”라면서 “인류의 시작은 600만년 전으로 올라가고, 기원은 아프리카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요한슨 교수는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다윈과 인류의 기원-루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희대가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유엔경제사회국과 공동으로 마련한 세계시민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3일 방한했다. 30년 이상 인류의 기원에 대해 연구해온 요한슨 교수는 한동안 최초의 인류 화석으로 알려진 ‘루시’(Lucy)를 1974년에 발견한 학자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루시’(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약 320만년 전 여성의 유골로 추정되는 화석이다. 턱이 튀어나오고 이마는 뒤로 밋밋한 경사를 이뤄 조상이 유인원일 것이라고 추정됐다. 그러나 침팬지보다 똑바른 자세로 직립보행을 한 인류 초기 조상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루시 발견 당시 루시가 찰스 다윈의 1871년 학설에 나오는 침팬지 조상과 현재 인류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기도 했다.

‘루시’는 20여년간 ‘최초 인류’로 불렸으나 이후 DNA 분석기법 발달로 500만~700만년 전 침팬지 조상으로부터 인류가 갈라져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전 인류를 찾기 위한 학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요한슨 교수는 ‘루시’에 대해 “에티오피아 하다르 지역의 한 언덕에서 자그마한 팔꿈치 뼈를 발견하고 인골(人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체의 40%나 되는 뼈를 모아놓으니 지질학적으로는 320만년전 것으로 추정되고, 두개골이나 골반은 침팬지보다 인간에 훨씬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또 이름은 함께 연구한 팀원들이 즐겨듣던 비틀스의 ‘루시 인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라는 곡에서 따왔다고 덧붙였다.

요한슨 교수는 이어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해서는 “특정 개체 중에서 가장 생존력이 높은 특성들이 살아남아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한다는 관점은 그동안 유럽사회에서 지배적이었던 창조론에서 과감히 벗어났던 시도”라고 말했다.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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