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들이 말하는 7대 경제 키워드 World

글로벌 리더들이 말하는 7대 경제 키워드
◆2010 세계경제포럼◆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27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제2의 대공황 방지를 위한 위기극복ㆍ생존전략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리더들의 관심은 단순한 위기 극복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를 위기 전 성장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을 어디서 찾을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초강력 금융규제안과 이에 반대하는 월가 금융거물 간 금융개혁을 둘러싼 이슈도 다보스포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출구전략, 그린 칼라(Green Collar), 뉴노멀, G20 리더십,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 등도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 경제 키워드다.

◆ 아시아 모멘텀

=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한 모멘텀 찾기가 올해 다보스포럼의 최대 이슈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그리고 자산시장 거품을 키우지 않은 채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서에서 동으로의 힘의 이동이 가시화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중국 등 아시아에서 찾는 시도도 계속된다. 글로벌 2대 경제대국(G2) 중국과 미국의 협력 여부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G2세션도 포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금융규제 전쟁

= 올해 다보스포럼의 뜨거운 감자는 금융개혁ㆍ규제가 위기 후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지배하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지 여부다. 지난 21일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 은행들이 더 이상 무책임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정부 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했던 월가 금융사들이 최근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과도한 보너스 잔치(미국 금융사만 1500억달러)를 벌이는 행태에 메스를 대겠다는 의도다.

이에 월가 금융사들은 오바마 정부의 초강력 규제안을 `은행 때리기`로 규정하고 다보스 현장에서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초강력 규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 출구전략

스위스 다보스에서 27일부터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 스태프들이 25일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
= 금리인하ㆍ통화환수ㆍ경기부양책 축소 등 출구전략 시행 시점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출구전략의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만 봐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7%를 기록해 6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로 복귀했다. 경기 과열 논란이 일자 중국은 곧바로 은행 지준율을 높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러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이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섣부른 출구전략은 더블딥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위기 발생 후 11조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은 각국 정부가 이제 출구전략 시점을 정해야 한다.

◆ 그린 칼라 일자리 창출

= 고실업률로 무고용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풍력ㆍ태양열ㆍ바이오연료와 같은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2030년까지 2000만개의 녹색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사무직 근로자를 의미하는 화이트 칼라처럼 녹색산업 종사자를 의미하는 그린 칼라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 뉴노멀

= 위기 발생 이전의 표준은 신자유적인 경제정책 아래 자유무역과 규제 완화 등이었다. 이제 글로벌 경제 관심은 위기 이후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무엇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아직 위기 후 뉴노멀의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ㆍ과다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고실업률 그리고 상당 기간 지속될 저성장 굴레가 바로 위기 후 뉴노멀의 모습이라는 진단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산투자 기준도 바뀌고 있다. 큰 위기를 겪은 후 이제는 안전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뉴노멀이 새로운 투자 기준이 될 전망이다.

◆ G20, 글로벌 거버넌스 갭 축소

= 글로벌라이제이션 확산으로 국지적인 위기가 전 세계적 위기로 빠르게 전염되는 모습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뚜렷히 체감했다.

이제 국지적인 지배구조(governance)로는 위기 후 새롭게 바뀐 글로벌 경제질서를 조율할 수 없다.

흥국의 목소리가 커진 다극화 시대에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지배구조인 G7은 대표성을 갖기 힘들다. G7을 대체해 21세기를 이끌 새로운 글로벌 지배구조로 등장한 것이 바로 G20다. 올해는 G20가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끄는 한편 글로벌 지배구조 갭을 메우는 새로운 글로벌 지배구조 플랫폼이 될지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해다. 아이티 재건을 위한 제2의 마셜플랜 논의도 G20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저탄소 경제

= 다보스포럼은 녹색성장 리더 국가로 한국ㆍ유럽ㆍ중국을 꼽았다. 전기차 등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확대는 제3의 산업혁명과 같은 긍정적 영향을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상품) 자유무역지대(SEFTAs) 구축은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앞당길 하나의 아이디어다. SEFTAs 내에서 저탄소 기술ㆍ상품은 저관세로 유통된다. 이 같은 인센티브 제공은 저탄소 기술ㆍ상품 시장을 창출해 저탄소 경제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가속화할 수 있다.

[스위스 다보스 = 박봉권 기자 /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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