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하멜 "직원들을 섬기고 영감줘야 경영혁신에 성공" 석학...1page

개리 하멜 "직원들을 섬기고 영감줘야 경영혁신에 성공"
한팀에 수백명씩있다면 똑같은 생각만 할것
구글의 창의성 키운 `7 : 2 : 1법칙` 되새겨봐야


◆ 제 10회 세계지식포럼 / 개리 하멜 특별강연 ◆

"변신하지 않는 대기업이 있다면 잘게 쪼개라(Break into smaller subunits)."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대가` 개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가 던진 `특명`이다.

하멜 교수는 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위기가 닥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기업은 독재국가와 같다"면서 "한국 대기업들을 창의적으로 변신시키려면 조직부터 잘게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적 기업의 대표 사례로 구글을 들었다.

"구글엔 한 팀당 4~5명 인원만 있으므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 한 명 한 명의 생각을 다 뽑아낸다. 한 팀에 수백 명의 직원이 있다면 모두 똑같은 생각만 할 것이다. 1998년엔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현재 시장 자본평가액 1400억달러가 넘는 놀라운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경영자는 과감한 열망을 지녀야 하고 결코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도 상통하는 얘기다. 구글은 7대2대1 비율로 핵심 비즈니스(core business), 재투자(reinvestment), 완전히 새로운 생각(crazy new idea)에 회사의 역량을 투입한다.

그는 지금 세계는 지식 기반 경제에서 창의성 기반 경제(Creativity-based Economy)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creator)가 되려면 `공감 능력(deep empathy)`을 갖추고, 너무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해 타인과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멜 교수의 강연을 관통한 또 하나의 주제는 `경영 혁신`이다. 과거의 경영 유산을 그대로 답습하면 발전이 없다. 즉 임직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참여 기회를 늘리는 등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변화시킴으로써 기업 구성원의 창조성을 향상시키고 구성원 전원을 혁신활동에 참여시키는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세 가지 도전과 세 가지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첫째는 `빠른 변화(Hyper Change)`다. 1000년 후 21세기를 역사적으로 연구한다면 키워드는 `가장 빠른 변화를 겪은 시대`일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디지털카메라 전면에 LCD창을 부착해 셀프샷이 편리한 신개념 제품을 내놨지만 니콘이나 캐논이 3개월도 안돼 같은 제품을 내놓은 탓에 삼성의 비교우위가 오래가지 못할 정도다. 이처럼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구글 같은 혁신 사례라고 그는 강조했다.

둘째는 `과도한 경쟁(Hyper Competition)`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혁신을 속도감 있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해법이다. 하멜 교수는 "증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새로운 방수가공품 고어텍스를 개발한 듀폰사를 찾았을 때 명함을 건네준 직원 30여 명에게는 직책이 아예 없었다"며 "이 회사에는 위아래가 없는 대신 `리더`라는 제도만 있을 뿐 모든 일은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직원들을 섬기고 영감을 주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하멜 교수는 "창의 기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얼마나 회사에 열성적이냐"라면서 "회사에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치는 사람은 10%가량이고 나머지는 몸만 와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역책임(Reverse Accountability)으로 유명한 인도의 HCL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곳은 상사가 부하에게 책임을 지고 기업은 직원을 모시고 있다"며 "그러지 않으면 직원이 기업을 모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개리 하멜은 1983년부터 런던비즈니스스쿨(LBS) 객원교수를 맡고 있다. 국제컨설팅회사인 스트래티고스(Strategos)와 경영전략가들 모임인 엠랩(MLab)을 운영하고 있고 컨설팅, 강연, 콘퍼런스, 언론 기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로 GE, 타임워너, 노키아, 네슬레, IBM 등 세계 굴지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대가(guru)`로 선정했다.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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