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는 상상력이 더욱 중요하다. Albert Einstein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by wert
"열정을 노력에 담아라"



 
"열정을 노력에 담아라"

리츠칼튼, 쉐라톤그랜드, 페어몬트 등 유명 호텔의 주방을 두루 거쳐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 두바이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조리장에 오른 스타쉐프. 미국의 젊은 요리사들에게 가장 큰 영예인 미국 요리사 협회 선정 '젊은 요리사 톱10'에 뽑힌 인물. 그는 바로 최근 한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 중 하나인 세계적인 쉐프 에드워드 권(권영민ㆍ38)이다. 그가 오늘날 이같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열정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권 쉐프는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열정을 요리하다'라는 주제의 휴넷 골드명사 특강에서 "자신의 열정이라는 요리를 노력이라는 그릇에 담으라"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가 지난 10년간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고 정해진 근무시간의 두 배 이상을 오로지 요리에만 매달린 그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세계적인 요리사의 꿈은 그같은 그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오늘날의 결실을 이루어냈다.

에드워드 권은 "쉐프에게 음식은 자신의 얼굴이자 마음이며 그것을 담는 그릇은 거울이다. 어느 누가 자신의 얼굴을 못생기게 보여주고 싶겠는가"라며 "그래서 열정이 필요하고 살아가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고 있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 열풍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먼저 한국 음식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요즘은 요리사가 뜨는 직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음식은 싸야 하고 요리사는 다소 무시하는 경향은 여전하다"면서 "우리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데 무슨 한국 음식 세계화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권은 일본 음식 세계화의 사례를 들면서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꼬집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음식의 세계화를 시작한 것이 스시와 사시미라고 보는 데 그렇지 않다. 바로 돈가스가 그 시초"라며 "일본 사람들은 외국에도 자신들이 먹는 돈가스와 비슷한 음식이 있고 외국인들은 항상 소스를 곁들인다는 것을 감안해 돈가스 소스만을 개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돈가스에 소스를 뿌려 세계로 전파시킨 것이다. "이어 일본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면을 먹는 것을 겨냥해 우동을 세계화시켰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일본 음식에 대해 우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후 스시와 사시미를 헬스푸드, 다이어트푸드라고 선전해 세계로 내보냈다"고 에드워드 권은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라고 선보이는 음식들 대부분이 구절판, 신선로, 어만두 등이다. 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이런 음식들을 몇 번이나 먹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한국적인 것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외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절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권은 음식시장에 대해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음식시장은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전자제품과 같은 기술 분야는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음식시장과 그에 대한 요구는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한국의 음식시장은 거품이 끼어있다. 요즘 이름있는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에 가보면 1인당 밥값이 10만원부터 시작하더라"며 "이같은 거품이 빠지고 먹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국 음식시장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백화점에 오픈한 에드워드 권의 작은 카페에는 1만5000원을 넘는 음식이 없다. 7성급 호텔의 수석총괄주방장의 레스토랑은 당연히 최고급에 비쌀 것이란 예상을 깨고 그가 먼저 음식시장의 거품빼기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요리사로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 이미 꿈을 실현한 그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바로 요리 사관학교를 세워 제2, 제3의 에드워드 권을 키워내는 것이다.
에드워드 권은 "누구나 꿈을 이룰 자격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by wert | 2009/11/06 18:19 | Goodmorning letter | 트랙백 | 덧글(0) |
"G20 공조 없이 출구전략땐 일본식 장기불황 올수도"
[글로벌 인재포럼 2009] "G20 공조 없이 출구전략땐 일본식 장기불황 올수도"

'출구전략 & G20회의' 좌담

"세계경제 회복은 미국 경제의 정상화 시기에 달려 있으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완전한 회복을 이야기하기 힘들 것이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지금과 같은 회복세를 보여준다면 세계경제의 정상화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

'경제위기 이후 출구전략'이란 주제로 4일 열린 좌담회에 참석한 두 석학은 세계경제 회복 시기를 결정하는 변수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두 석학과 황웨이핑 전 중국 런민대 경제대학원 원장,김인준 한국경제학회장이 함께한 이날 좌담회는 단연 관심의 초점이었다. 좌담회의 주제가 '출구전략'이었지만 이들은 먼저 세계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에 대해 의견을 쏟아냈다. 좌담회는 세계경제의 잠재적인 위험요소와 미ㆍ중 간무역 불균형 해소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었다. 사회는 김인준 회장이 맡았다.

▼김 회장=이번 금융위기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유동성 위기 혹은 금융시스템의 문제점 등 여러 가지 진단들이 나오고 있다.

▼버그스텐=이번 경제위기는 미국의 경제공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경기침체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전 세계 국가들에 책임이 있다. 미국에 자산 거품이 생긴 것은 약(弱)달러로 인해 전 세계의 유동성이 미국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시아권 국가들은 엄청난 무역흑자를 맛볼 수 있었다.

▼황웨이핑=교역의 불균형 문제와 비슷한 맥락이다. 중국은 전 세계의 생산공장이고 미국은 이를 소비해준다.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이 결국은 이번 위기를 초래한 중대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남들보다 뒤늦게 경제성장에 도전한 나라라면 내수보다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버그스텐=회복의 모습이 V자가 될지 U자가 될지는 결국 이 위기가 다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는 문제다. 분명한 것은 이 위기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중국은 꽤 좋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 하더라도 지금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회복세가 유지된다면 적어도 더블딥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펠드스타인=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다행히 이번 금융위기는 중국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작용했다. 자연히 중국 내수도 촉진시킬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서유럽의 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당장 내년에 세계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아시아 국가들의 회복세가 뚜렷하기는 하지만 세계경제를 이끌기에는 이들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

▼김 회장=현재의 회복세에서 어떤 것이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펠드스타인=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 요인들을 갖고 있다. 물론 미국의 3분기 성장률(3.5%)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 덕분이다. 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9%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언제 표면화될지 모른다.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상 최대 규모인 재정적자로 섣불리 시행하기 힘들다.

▼황웨이핑=그렇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내수 시장을 되도록 빨리 확대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돼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수출주도형 국가들이 물건을 내다 팔 시장의 규모가 줄었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김 회장=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펠드스타인=각자의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가 주도적으로 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주요 20개국(G20)이 더욱 중요하다. 각 나라들은 출구전략의 시기와 규모를 모두 다르게 시행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호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섣불리 출구전략을 썼다간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장기 불황의 원인도 섣부른 금리 인상에 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버그스텐=공조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각국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 실제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호주와 노르웨이 등이 금리를 이미 올렸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주식 · 부동산시장 과열과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막겠다는 구상인데 한국도 다른 국가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 황웨이핑 런민대 전 경제대학원장, 김인준 한국경제학회장,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좌측부터)

▼김 회장=아시아 국가들에선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심지어 IMF 대신 아시아통화기금(AMF)을 설립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버그스텐=아시아권 나라뿐 아니라 어느 국가라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지역의 경제여건은 건실한 수준이다.

▼황웨이핑=나는 AMF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시아 국가들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달러 의존도를 줄여야 외환위기에 대한 방어벽을 튼튼히 쌓을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AMF 구축이다.

▼김 회장=이번 금융위기로 G20의 위상이 올라갔다. 신흥국과 개도국 그리고 선진국들이 요즘만큼 강력한 공조 체제를 이룬 적도 없다. 하지만 비상 상황이 지나고 어느 정도 회복이 가시화하니까 각국마다 자신들이 처한 경제 상황에 따라 G20에서 의논하고자 하는 아젠다도 달라지고 있다.

▼버그스텐=대표적인 것이 환율 문제다. G20이 강조한 '글로벌 균형성장'을 위해선 중국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환율 조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환율 문제가 미국과 중국 간에 워낙 민감한 이슈다보니 중국의 반대로 지난번 회의 테이블에 올려지지 않았다. 기후변화 협약도 진전이 없었다.

▼김 회장=세계적인 환율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은 지나친 흑자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버그스텐=G20 회의에서도 글로벌 불균형 해소가 향후 주요 과제로 채택됐다. 중국이 수출해 무역흑자를 쌓고 미국은 빚을 내 수입하는 불균형으로는 세계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때문에 세계 각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황웨이핑=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위안화가 앞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회복과 함께 자본 유입이 늘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위안화 절상 기대는 높아지고,이 결과 핫머니를 비롯한 엄청난 국제 자본이 중국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by wert | 2009/11/06 01:02 | 포럼 | 트랙백 | 덧글(0) |
미래 리더 키우려면 `세계를 보는 법`부터 가르쳐라

[글로벌 인재포럼 2009]



석학과 젊은 인재의 만남
로리 브레슬로우 MIT 교수학습센터 소장


로리 브레슬로우 MIT 교수학습센터 소장이 3일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을 만나 바람직한 리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과거에는 MIT 이공계 학생들이 '하버드대 문과 학생들을 위해서 일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이공계 출신들이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있어요. 지금 세상은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리더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

교육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리 브레슬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학습센터 소장은 '글로벌 인재포럼 2009'가 시작된 3일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144명에 대한 강연에서 이처럼 말했다.

◆"리더는 연대와 협력 중시해야"

브레슬로 소장은 훌륭한 리더의 표본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꼽았다. 그는 "링컨은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움직일 것을 강조했다"며 "리더는 자신이 이끌어가는 사람들과 고립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으로 선출된 링컨이 정적들을 각료로 임명한 것은 리더가 연대와 협력을 중시해야 함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브레슬로 소장은 비전 제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반 총장은 코펜하겐 연설에서 '우주의 푸른점(지구)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 국가는 한 배를 탔다'고 역설했다"며 "반 총장 처럼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지도자가 훌륭한 리더"라고 말했다.

브레슬로 소장에 이어 '지식:평가와 공정성,기회의 균등'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선 조지 하다드 유네스코(UNESCO) 고등교육국장은 "창의적 인재는 지식을 토대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SYK글로벌 대표도 '도전을 통한 성공,행복을 위한 준비'란 주제의 강의에서 "정체해 있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항상 '헝그리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에게 자율성 줘야"

인재대상 수상자들은 강연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엔지니어들이 리더가 되는 데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란 질문에 브레슬로 소장은 "이공계 학생들이 뭔가를 만들거나 숫자에 몰두하다보면 리더가 되는 스킬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MIT가 5~6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소통능력과 쓰기 읽기 말하기를 비롯해 비전을 가지는 것,세계에 대해서 큰 시야를 갖고 접근하는 것 등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개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슬로 소장은 "능력있는 리더와 호감가는 리더 중 어떤 리더가 더 나으냐"는 질문에는 "지도자를 만드는 한 가지의 속성은 없다"며 "리더들은 항상 다른 리더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해서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하다드 국장은 "교육을 통해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표현의 자율성을 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학교가 오히려 창의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by wert | 2009/11/06 00:58 | 포럼 | 트랙백 | 덧글(0) |
슈뢰더 "독일, 정치 논리로 수도분할…국민들 나쁜 경험만"

[글로벌 인재포럼 2009]


힘센 부서는 대통령 따라가려 해…독일 본은 '베를린의 미끄럼틀'
나누면 과도한 비용ㆍ시간 낭비…의회ㆍ행정부는 한곳에 있어야


"독일도 한국처럼 정치논리에 밀려 수도를 분할했다. 국가적 필요나 자연 발생적이 아닌 정치논리로 수도를 분할해 놓고 보니 행정 비효율과 예산 낭비 등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 국민들도 나쁜 경험만 갖게 돼 지금은 전국적으로 수도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4일 한국의 세종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논리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한국과 독일은 출발점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국의 문제는 각자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한국은 이미 행정수도 분리를 경험한 독일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고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수도 분할의 부작용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회와 행정부가 한곳에 있지 않으면 의견 불일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의회와 행정부,사법부,언론 등 민주사회를 이끌어 가는 '핵(힘)'들은 한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 분할을 강하게 만류하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첫째는 과도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고,둘째는 시간 낭비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경우 행정부처를 본과 베를린으로 분할한 뒤 매년 공무원들의 출장에 따른 교통비와 체류비로만 1000만~1200만유로(약 174억~208억원)가 지출되고 있다. 또 분할된 행정부처를 베를린으로 통합하는 데만 50억유로(약 8조735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3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독일은 통일 이후 베를린과 본으로 행정수도가 나뉘면서 좋은 경험은 하나도 없고 나쁜 경험들만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행정부처 분할을)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 분할로 엄청난 국가적 비효율과 비용 낭비가 초래됐다"며 "독일 국민도 지금은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도 분할로 엄청난 비용이 낭비되고 있지만 이런 비용의 문제 역시 국가적 손실 차원에서 보면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의회와 행정부가 한곳에 있지 않으면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도 분할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지속적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수도 분할이 국토의 균형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헛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 다른 한쪽은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의 예를 들어 "특정 부처가 다른 도시로 옮기게 되면 모든 부처가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옮기고 싶어할 수밖에 없고,이러다 보니 나중에는 핵심 부처와 인력은 '베를린'으로 모이고 크게 중요하지 않은 행정부처들만 '본'에 남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수도 분할의 명분으로 삼는 지역 균형 발전도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런 현상 때문에 본이 '베를린의 미끄럼틀'로 전락했다고 비유했다.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핵심 부처들은 베를린에 남고 그렇지 않은 부처들은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본으로 나가 떨어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장관이 베를린으로 가면 차관이 따라가게 되고,다른 공무원들도 그들을 따라 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모두 본을 떠나 베를린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본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컸다고 털어놨다. "원래 본에 가족과 함께 살았던 사람은 행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본에서 일해야 한다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다"고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한국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 논리로 행정수도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데 과연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으며 "한국의 상황은 한국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독일 역시 통일 이후 정치논리에 의해 수도가 분리됐고,이제는 이를 통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답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로 대신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by wert | 2009/11/06 00:55 | 포럼 | 트랙백 | 덧글(0) |
슈뢰더 "獨, 노동시장 유연성·감세 덕에 금융위기 빨리 극복"

[글로벌 인재포럼 2009]

6년전 노동계 반발 무릅쓰고 '아젠다 2010' 개혁 추진 이제서야 효과 나타나…
위기극복 모범국가 한국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글로벌 공조 이끌어 내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3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글로벌 인재포럼 2009' 개막 리셉션에 참석하기 직전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일독일의 행정부처 이전 후유증과 금융위기 극복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은 것은 그동안 독일이 꾸준히 추진해온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와 감세 정책 덕분이었다"면서"2003년 노동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시행한 경제개혁 프로그램 '아젠다 2010'의 결과가 이제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인 '독일병'을 치유하기 위해 많은 개혁정책을 추진했는데.

"개혁이 어려운 까닭은 정책 입안과 집행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간차'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견해의 유권자들을 설득해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은 물론 정책이 효과를 나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아젠다 2010'의 내용과 추진 배경은.

"과다한 사회보장체계로 재정부담이 늘어나고,통일 후유증으로 경제 성장률이 유럽 평균 밑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노동시장의 경직으로 실업률이 매우 높았다. 이런 문제들을 타파하기 위해 2003년 △노동시장 유연화 △사회보장제도 개혁 △소득세 · 법인세 인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젠다 2010'을 추진했다. 이 계획을 저돌적으로 추진한 결과 독일 경제는 이제 위기에도 강한 체질을 갖게 됐다. "

▼노동계의 반발이 심했을 텐데.

"당시 노동계는 개혁안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지만 심각한 위기에 빠진 독일 경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심정도 무거웠기 때문에 정부를 믿고 따라줬다. "

▼G20 정상회의 개최 등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세계 경제가 좌우 이념을 초월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위기는 세계경제가 더 나은 시스템을 찾아가는 과도기적 '성장통'이다. G20 정상회의가 새로운 세계경제 시스템의 틀을 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빠른 속도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본다. "

▼각국이 출구전략(exit strategy) 시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세계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다. 경제(economy),환경(environment),교육(education) 등 '3E 정책'을 항상 고려하면서 출구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

▼한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보는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경제회복 조짐이 가장 빠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투기성 짙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으며,위기 대처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정부는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세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국의 공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는.

"독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남북 정상의 대화는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불러오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바겐(일괄타결) 구상은 올바른 결정으로 보인다. "

성선화/장성호 기자
doo@hankyung.com

by wert | 2009/11/06 00:50 | 포럼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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